정조의 문체반정을 중심으로 백탑파 서생들과 정조의 기싸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방각본살인사건, 열녀문의 비밀 이후 백탑파3부작의 마지막 편을 끝냈다.
정조의 신임을 얻었다고 믿었던 의금부 도사(오늘날로 치면 검찰 중수부 검사)가 백탑파의 거동을 살피는 밀명을 받고 스승과 동료들과 만나면서, 오히려 동료들의 살해혐의를 받고 곤궁에 처하는 얘기이다.
현재로 치면 개혁성향의 검사가 개혁성향의 지식인, 정치인 친구들을 감시하다가 그들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는 것과 같다.
그 과정에서 열하일기(오늘로 치면, 자본론 혹은 그에 버금가는 금서)의 시대를 뛰어넘는 실사구시 정책과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정조하면 개혁군주로만 알고, 북학파를 중용하여 탕평책을 썼던 왕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 소설을 통해 정조가 기존 기득권 노론세력의 견제수단으로 왕권강화책으로 북학파를 이용했으나, 나중에 문체반정을 통해 이를 버리는 과정과 개혁의 실패로 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노무현정책이 개혁세력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다가 벽에 부딛치고 한나라당과 연정시도, 한미FTA추진, 이라크파병 등 보수쪽에 구애하는 모습들과 오버랩되기도 했다.
결국 그러한 과정을 통해 노무현정권의 개혁은 실패로 돌아갔는데, 정조의 1800년 죽음과 그 궤를 같이한다 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그 중심에 있는 이명방의 고뇌와 갈등, 명은주의 사랑과 김진의 기지 등이 잘 묘사된 작품이 열하광인이다. 너무 재밌어,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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